안녕하세요, 중고왕 김지금 입니다.
간만에 중고차 콘텐츠로 돌아왔습니다.
중고차 콘텐츠의 반응이 훨씬 더 좋은 만큼 더 많이 올리고 싶었는데, 리뷰해야할 제품들이 쌓여있어서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제야 만들게 되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영상을 꾸준히 만들어내시는 유튜버 분들 보면 의지와 노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해볼 주제는 '개인거래와 엔카, 케이카'에서 모두 구매해봤던 저의 가벼운 느낌과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첫째로 엔카입니다.
본래 명칭은 SK엔카였으나 2020년 5월 SK 브랜드 사용을 종료하고 그냥 엔카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SK엔카로 알고 계시죠?
엔카는 중고차계의 오픈마켓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국내 중고차 거래 플랫폼 중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국 각지에 있는 딜러들이 매물을 올려 엄청난 등록대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엔카에 없는 차는 다른 사이트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물론 아닌 경우도 있긴 합니다), 엔카 하나만 봐도 전국 웬만한 매물은 거의 다 볼 수 있죠.
덕분에 앵간치 희귀한 매물 아니면 엔카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90년대 초중반의 엘란트라까지 올라와있군요.
매물이 많은 만큼 구매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이 있습니다.
다양한 매물을 보고 저울질 할 수 있고, 원하는 옵션과 색상을 최대한 맞출 수도 있습니다.
중고차 특성상 100% 맞추는 건 거의 힘들긴 하지만, 비인기차량에다 조건이 까다롭지만 않다면 웬만해선 다 맞출 수 있더라고요.
딜러끼리도 판매 경쟁을 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네고를 할 수도 있죠.
허위매물도 최대한 관리해서 나름 깔끔한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픈마켓형 플랫폼 특성상 100% 깨끗할 순 없겠지만 말이죠.
최근엔 엔카 보증 서비스, 엔카 홈서비스 등을 출시해 신뢰도와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반면, 매물이 다양한 만큼 안좋은 의미로 다양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걸 팔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개박살난 차량을 고쳐다가 파는 경우도 있고요.
잘 모르는 사람에게 매도비나 알선료, 세금 등의 명목으로 눈탱이 치는 딜러들도 간혹 있습니다.
엔카 홈서비스는 7일 환불 제도를 갖고 있지만, 무상 환불이 아닌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엔카 보증 서비스는 기간을 따로 선택하지 못하고 6개월 고정이라는 점도 아쉽고요.
무엇보다 그런 서비스를 받는 차량들은 일부분이라 구매하려는 차량이 해당 서비스 신청을 안했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안좋은 인식도 구매자 입장에서 간접적인 피해를 보게 됩니다.
딜러를 믿을 수 없고, 차를 구매하기 전 따로 공부를 해야하고, 차를 구매하고 나서도 속은 건 아닌지, 문제 생기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하죠.
다음은 케이카 입니다.
본래 SK엔카 직영점이었으나, 중고차 시장 대기업 규제로 해당 부서를 매각하면서 케이카로 사명이 변경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좋아진 부분들이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케이카 워런티 보상 부분이 넓어졌습니다.
기존엔 엔진과 미션 정도만 보증을 해줬다면, 이젠 일반 부품까지 보증을 확장했습니다.
수리를 맡길 때 마다, 국산차 5만원, 수입자 20만원의 자부담금을 내야하는 사실상 보증 보단 보험의 개념이지만, 이정도만 해도 중고차 시장에선 대단한거죠.
보증 서비스 보다도 더 큰 장점은 홈서비스 입니다.
중고차 살때 가장 큰 스트레스가 불안감이죠.
허위매물은 아닐까?
딜러가 나한테 눈탱이 치는 건 아닐까?
차량 상태는 고지한 것과 같을까?
내가 모르는 결험이 있는건 아닐까?
기껏 멀리 갔는데 헛수고 하고 돌아오면 어떡하지?
케이카는 탁송비만 지불하면 차량을 원하는 장소에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매물도 부담없이 구매 후보군에 넣을 수 있죠.
이건 일반 딜러들도 가능한거라고요?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3일 무상 환불제도 입니다.
단순변심이어도 조건 없이 환불 가능합니다.
물론 탁송비까진 환불되지 않습니다.
가격도 크게 비싸진 않은데요.
제가 대구에서 서울로 차량 탁송 받았을 때 약 10~15만원 정도를 냈던 것 같습니다.
딜러가 서비스를 신청해야만 가능한 엔카 홈서비스와는 달리 케이카는 10년 혹은 20만km 이상 되는 차량이 아니면 국산, 수입 관계 없이 모두 홈서비스 이용 가능합니다.
탁송으로 구매하기 불안한 엔카와는 달리 직영 운영이라서 안심하고 탁송 서비스를 이용해도 괜찮죠.
직접 안가도 되고, 보증 가입도 되고, 환불도 가능하니 중고차 초보자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곳이죠.
다만 업체 하나가 운영하는거라 매물 수가 적어 원하는 매물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색상과 옵션까지 맞추려면 더더욱 어렵죠.
아반떼, 소나타, 그랜저 같이 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국민차량이 아닌 경우는 꼭 구매 예정 몇달 전 부터 눈팅을 하면서 매물 파악을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이전 영상들에서 케이카에 대해 꽤나 자세하게 풀어왔기 때문에 나머지는 제 다른 영상들 참고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거래 입니다.
개인거래 하면 제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죠?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자세한건 좀 이따가 설명드리겠습니다.
제가 지금 타고 있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개인거래로 구매했습니다.
아이오닉 동호회에서 정보를 얻고 있던 중 한 분이 댓글로 자기 차량을 판매한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저희 집에서 도보로도 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으며, 차량 가격도 괜찮고, 상태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당장 판매하려는 게 아닌 약 1달 정도 뒤에 판매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타고 있던 젠쿱을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시간도 있었고, 아다리가 딱딱 들어맞는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장기적으로 천천히 구매를 고려하고 있던 아이오닉을 구매하기로 갑작스럽게 확정을 지었습니다.
16년식이라 아직 엔진/미션 보증 기간도 남아있었고, 키로수도 5만 키로 중반대로 많지 않았습니다.
보험 사고 이력도 없었고, 간단히 체크해보니 역시 특별히 문제 있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판매하기 전 현대 사업소에서 점검을 받았는데, 미션에 문제 있다고 통으로 교체를 받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썬루프가 없다는 점을 빼곤 모두 만족할만한 조건이라 기분좋게 거래했습니다.
거래도 집 근처 구청 가서 서류 몇개 작성하면 금새 명의이전 처리도 완료됐고요.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 덕분에 취등록세도 면제받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축소됨)
가격, 차량 상태, 편의성 등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였지만 저는 개인거래를 여러분께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첫째로 차량의 상태를 투명하게 알기 어렵습니다.
어느정도 중고차에 내공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충이라도 추측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정비사 수준이 아닌 이상 차량의 결함을 완벽하게 체크하긴 어렵습니다.
가장 좋은건 거래 전 두분이 함께 정비소에 방문하시는 겁니다.
공임나라 같은 곳 가서 구매자 분이 3만원 지불하시고 정밀점검 플러스 한번 받아보시면 대략적으로 차량 상태는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것마저 불안하다 싶으시면 '카바조'라는 서비스를 이용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전에 영상으로도 한번 올렸으니 자세한건 참고하세요.
가격은 좀 나가긴 하지만 문제있는 차 사와서 수리하는 비용 보단 훨씬 저렴하니까 초심자에겐 추천하고 싶습니다.
체크를 최대한 하더라도 판매자랑 서로 좋게좋게 거래하는 데 너무 꼼꼼하게 하기 좀 미안한 느낌도 듭니다.
이걸 이해하는 사람들이야 일절 신경을 안쓰겠지만 바쁘거나 중고 거래의 민감함에 잘 모르는 사람들은 꺼려하거나 불쾌해하거나 귀찮아할 수도 있죠.
마음 약한 사람들의 경우 '그냥 믿음으로 가는거지' 하고 덜컥 구매할 지도 모릅니다.
만약 문제를 발견 못하고 구매했을 경우 굉장히 골치아파집니다.
중고차는 1개월 혹은 2천km 이내에 엔진/미션 보증을 해주며, 성능점검기록부와 실제 차량의 상태가 다를 경우 그에 따른 대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개인거래는 관련 법이 없기 때문에 보상받을 방법이 없죠.
구매하기 전 '고지한 부분과 차량 상태가 다를 경우 보상 혹은 환불'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간이 계약서라도 작성해두는게 좋습니다.
둘째로 가격이 마냥 저렴하지는 않다는겁니다.
개인에게 차를 팔려는 사람들이 왜 개인에게 팔겠습니까?
딜러 매입가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죠.
결국 보통은 딜러매입가와 중고차 시세의 그 사이 어디쯤 거래되게 됩니다.
개인거래 하면 앞서 말했듯 최소한의 보증도 없고 상품화도 거치지 않은 차량임을 감안했을 때 정말 저렴한 비용일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몇몇 매니악한 차량의 경우는 중고차 시세 보다 오히려 비싸게 판매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애지중지 관리해 온 보수정비비 및 튜닝비를 뽕 뽑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딜러에게 판매할 경우는 이런 것들을 전혀 쳐주지 않거든요.
개인거래는 난이도가 제법 있는 거래 방법으로 초심자에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굳이 구매하신다면, 최소한 차량의 사고 유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시고, 제조사 보증이 남아있는 차량을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이렇게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큰 3가지 루트인 엔카, 케이카, 개인거래에 대해 간략하게 말해보았습니다.
주제 하나하나가 영상 하나로 안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영상은 최대한 간추려서 말씀드렸습니다.
더 자세한 것들은 제 이전 영상들을 참고하시거나, 구독해주시고 앞으로 올라올 '온라인 중고차 구매요령' 시리즈를 시청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 남겨주시면 최대한 모든 분들께 답변 드리고 있으니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링크만 주시고 좋냐 안좋냐 물어보시면 제가 살펴보기도 어렵고, 대답해드리기도 애매합니다.
어떤 차량을 보고 있는데 어떤 부분 때문에 고민된다 는 식으로 달아주시면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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