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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

중고 갤럭시 Z플립 가격은 얼마? 그리고 단점 몇가

by Splus 2021. 2. 23.
영상으로도 시청 가능합니다

저는 앱등이지만, 갤럭시도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을 모두 사용했고, 폰도 아이폰12 프로 맥스와 갤럭시노트7 F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폰을 쓰면서도 갤럭시폰을 쓰고 있는 이유는 세 가지 입니다.

 

첫째로 갤럭시워치를 사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애플워치가 아닌 갤럭시워치를 사용하는 이유는 교통카드 기능 때문입니다.

출퇴근 할 때 가방 속에 있는 지갑을 찾느라 뒤적뒤적 거리는 것도 귀찮고, 정말 가끔 지갑 놓고 왔을 땐 이루 말할 수 없이 빡이 칩니다.

갤럭시워치를 사용하면 대중교통 이용이 아주 편리해지죠.

근데 요즘은 대중교통 이용을 거의 안해서... 이 이유는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두번째로 삼성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예전에 지갑에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할 무렵 큰맘 먹고 몽블랑 지갑을 산 적이 있습니다.

근데 거의 1달인가 2달 만에 분실을 해버렸죠.

원래 프라다 지갑 사려다 몽블랑 산건데 프라다 샀으면 진짜 개후회할 뻔 했습니다.

그 이후 지갑에 대한 흥미는 많이 떨어졌고, 멤버십이나 신용카드 등 다양한 할인 혜택에 눈을 떴습니다.

더 편하고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삼성페이가 있는게 훨씬 편하더라고요.

 

세번째는 제 폰 번호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여기 저기 회원가입도 하고, 블로그도 하고, 중고거래도 하다보니 제 개인 폰번호가 너무 노출이 많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매일 같이 오는 불법 마케팅 문자와 보이스 피싱이 정말 짜증났죠.

그래서 막 굴릴 번호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업무용 및 중고거래용으로 갤럭시 폰을 구매했습니다.

 

폰을 두개 쓰면 주변 시선이 '돈 많냐?'라는 식으로 보는 경우가 많던데, 저는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합니다.

월 5천원으로 커피 한잔 가격이랑 비슷하죠.

이 3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하는데 월 커피 한잔 안먹는 정도면 충분히 이득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기계는 감가 쳐맞은 중고폰을 사용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사용 가능합니다.

10~15만원 정도 주고 폰을 사면 1년 정도 사용하고 되팔아도 감가가 크지 않죠.

그러면서 성능도 괜찮고, 실용성도 있을 것! 이에 딱 부합하는게 비운의 띵작 갤럭시노트7의 리바이벌 버전인 노트FE였죠.

홈버튼이 남아있는 가장 마지막 모델이라 감가는 감가대로 쳐맞았으면서도 신형들과 성능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S펜도 사용 가능하여 업무 볼 때 급하게 필기하기도 좋았죠.

 

그렇게 1년 넘게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Z플립을 보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폴더블 폰의 보급형 버전이라 금새 할인을 대폭하여 번이 기준 10만원 밑에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고, 이는 내구성 이슈와 결합해 중고가 폭락을 야기했습니다.

결국 50만원대면 충분히 상태 나쁘지 않은 매물을 구할 수 있었고, 그렇게 저는 52만원에 갤럭시 Z플립 미러블랙 색상을 사오고야 말았습니다...

 

이 Z플립은 제가 노트FE를 선택했던 이유와 완전히 상충됩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지도 않고, S펜도 못쓰며, 내구성이 뛰어나지 않은데다 여전히 높은 가격대의 중고폰이기 때문에 감가 쳐맞을 킹능성이 충분한 그런 폰.

이런 폰을 선택한 이유는 오직 하나, 간Z.

 

한 번 쯤은 꼭 써보고 싶은 폰이 이 갤럭시 Z플립입니다.

앱등이인 저도 Z플립 대란 때 걍 Z플립 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가격 떨어질 때 까지 기다릴까 싶었지만 그 때 되면 가성비 안좋은 Z플립을 실사용 하기엔 상당히 답답해질 듯 하여 그냥 지금 질렀습니다...는 핑계고 지름신 때문에 질렀습니다.

판매자분이 제가 있는 곳까지 적극적으로 와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지만 않았어도 아마 구매하지 않고 계속 노트7 FE를 썼겠죠?

영업력이 중요하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이렇게 공수해온 중고 갤럭시 Z플립의 언박싱을 시작합니다.

 

박스는 매트한 블랙 색상입니다.

시그니처 컬러인 미러퍼플은 검은 박스에 보라색 글씨가 씌여있는데, 제가 구매한건 미러 블랙이기 때문에 전체가 검습니다.

미러블랙 색상을 선택한 이유는 1가지. 가장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Z플립이 통신사에서 매우 저렴하게 풀리고 있는 추세라 중고가도 꽤 많이 떨어졌습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52만원.

특별히 문제 없는 제품들 중에선 꽤 저렴한 축에 속합니다.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터라 이 영상이 올라갈 때 쯤엔 과연 얼마일지 모르겠네요.

 

박스는 이중으로 포장되어있습니다.

Z와 Flip 글씨를 나눠서 보여주기 위함일까요?

전체적으로 고급진 느낌 보단 투박한 느낌이 더 강해서 아쉬웠습니다.

억지로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해 노력한 느낌?

언박싱을 할 때마다 애플의 패키징이 새삼 대단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박스 뚜껑에 매뉴얼과 유심 핀이 들어있습니다.

원래 이렇게 들어있는 건지, 그냥 따라 들어올려진 건지 모르겠습니다.

 

언박싱 환영 카드는 흡사 명품st 느낌을 줍니다만 그렇게 감명 깊진 않았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고급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한 티가 나는 것 같은 아쉬움이 듭니다.

 

내부 구성품은 대충 정리 되어있습니다.

판매자분께서 실사용을 했다는 의미겠죠.

작은 박스 속엔 C 타입 케이블과 연결할 수 있는 젠더들이 들어있습니다.

굳이 쓸 일은 없을 것 같아 그냥 관짝 안에 넣어두겠습니다.

충전기 역시 저는 유선충전을 하지 않음으로 나중에 되팔때까지 그냥 넣어두도록 하겠습니다.

 

폰은 얼핏 보면 상태가 나빠보이진 않습니다만 가까이서 자세하게 보면 약간의 흠집들이 눈에 보입니다.

직거래를 저녁에 밖에서 진행해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입니다만 당시 시세 기준으로 저렴하게 구매했으니 감안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연약하기로 소문난 Z플립 디스플레이는 잘잘한 손톱 자국들이 있었지만 필름을 붙이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옅어 괜찮았습니다.

...라고 정신승리 하는 중입니다.

 

애초에 잘 관리된 폰을 구매한게 아니니 어쨌든 다 감안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전원을 켜보겠습니다.

저는 LG U+ 알뜰요금제를 사용 중이지만 기기는 SKT 꺼 입니다.

요즘 폰들이 다 그렇듯 3사 사용 가능합니다.

 

간단하게 초기 세팅을 해준 후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합니다.

폰이 가까이 있으면 자동으로 인식해서 카메라 한방으로 모든걸 다 해주는 아이폰과는 다르게 삼성은 어플을 사용해 연결을 해줘야합니다.

아이폰의 경우 일부 앱들의 로그인 정보도 그대로 갖고와 진정한 의미의 마이그레이션이라 할 수 있겠지만, 갤럭시는 데이터만 복사해다 주는 수준으로 일일이 로그인을 다시 해줘야 했습니다.

그래도 배경화면이나 홈화면, 어플 순서 등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 만족했습니다.

 

카톡 대화도 백업해서 옮겨주고, 유심칩을 옮겨줍니다.

삼성페이 설정을 그대로 가져와줘서 다행히도 카드 등록을 다시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갤럭시워치도 기존 노트7 fe에서 기기연결해제를 하고 Z플립에 연결하였습니다.

 

사용할 준비가 완료된 Z플립을 깨끗이 닦아주고 판매자분이 사용했던 케이스를 장착해주었습니다.

오래 사용하여 TPU 재질 케이스 처럼 누래져버렸습니다.

케이스 안씌웠을 땐 제법 깔끔하고 예뻤는데 누렇게 변색된 케이스를 장착하니 폰마저 구려보입니다.

(카메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실제로 보면 심각함)

새로 PC 케이스를 구매해 장착해주니 훨씬 낫습니다.

 

주변 Z플립 실사용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엔 예뻐서 좋았는데, 쓰다보니 불편하다.

그만큼 단점이 많은 스마트폰이라는 뜻인데요.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폼펙터이다 보니, 사용자경험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제가 사용하면서 느꼈던 몇가지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폴더블 기능은 간Z와 접었을 때의 휴대성을 제외하면 큰 장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 찍을 때 캠코더 처럼 찍을 수 있다는 것 정도? 가 제가 느낄 수 있었던 장점이었습니다.

그나마도 후면 카메라 쪽에 마이크가 없어서 수음이 잘 되지 않습니다.

 

테이블에 올려놓고 전면카메라로 편하게 찍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긴 하지만, 전면 카메라 화질이 워낙 구려서 굳이 이거로 찍을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후면 카메라는 전면 카메라 보단 훨씬 낫긴 하지만 같은해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와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고, 훨씬 전에 출시한 아이폰X과 비교해도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2020년에 출시한 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열악한 카메라 성능도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접었을 때의 휴대성도 사실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게, 보통 사람들은 휴대폰을 주머니 혹은 가방에 넣고 다니죠.

저의 경우 외투를 입었을 때가 아니면, 바지 뒷주머니에 주로 넣고 다니는데, 폴딩한 상태에서 뒷주머니에 넣으면 엉덩이 부분이 뽈록 튀어나와 좀 이상해보이더라구요.

두께가 얇은 일반 바(Bar) 형태 스마트폰이 오히려 휴대성이 더 좋은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폰 사용할 때마다 접힌 폰을 펴야되서 귀찮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이부분은 크게 공감은 안됐습니다.

서브폰으로 사용해서 폰을 볼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갤럭시워치를 사용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건 좀 더 사용해봐야 알 것 같네요.

 

폴더블 모드로 유튜브 시청도 크게 메리트가 있진 않았습니다.

손으로 폰을 잡을 필요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긴 했지만 화면이 너무 작아 보는 맛이 안나더라고요.

 

폴딩을 위한 가운데 힌지 부분 때문에 폰이 상단부와 하단부로 나뉘는데요.

덕분에 배터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다른 스마트폰들 대비 불리해, 다른 갤럭시 시리즈들 보다 배터리 용량이 적습니다.

 

코일 부분에 폰을 손으로 잡고 하단부를 맞추고 있어야 충전이 됨

배터리가 하단부에만 들어가 무선 충전 코일도 밑쪽에 위치해있어 스탠드형 무선충전기에는 위치가 맞지 않아 충전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문에 자동차에서 무선충전 거치대를 사용할 때 충전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유선 충전을 하고 있고요.

 

센터페시아에 있는 무선충전기에 충전해도, 폰이 작아 자꾸 움직여 위치가 틀어져 충전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폴더블폰 중에서도 보급형인지라 비싼 가격 대비 성능 / 기능이 좋지 않기로 소문이 자자한 Z플립인데, 며칠 사용해본 결과 apu 성능은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배터리 절약모드로 사용해도 특별히 버벅거려서 짜증난다고 느낀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스테레오 스피커가 아니라 빈약한 사운드는 확실히 불만족스러웠습니다.

 

내구성은 Z플립이 갖는 가장 큰 단점입니다. 작은 충격에도 디스플레이에 멍이 생기거나 도트가 나가는 경우가 빈번하고요.

얼마 전 Z플립을 구매한 회사 동료 직원 역시 케이스를 씌우고 사용했음에도 단 한번의 떨굼으로 액정에 멍이 생겨 디스플레이를 교체하였습니다.

케이스를 씌우고 사용하더라도 Z플립 특성상 묵직하고 방어력 좋은 범퍼 케이스를 사용하기 어렵고, 특히 힌지 부분은 케이스가 보호하지 못하는 부분이라 위험합니다.

삼성 서비스센터 직원분이 Z플립 내구성이 매우 약하니 꼭 보험 들고 사용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해요.

 

갤럭시 폴드에 비해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뛰어나면서도, 디자인도 예쁘다는 강한 두가지 장점만 보고 사용해야하는 폰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폴더블폰이 희귀해서 고평가를 받고 있지만 좀 시간이 지나 새로운 폴더블폰이 등장할 때마다 큰 폭으로 감가상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도 중고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중고 구매를 하기 적합한 시기는 아닌 듯 합니다.

저처럼 Z플립 뽕맞아서 세컨폰으로 구매하려고 하시는 분들 아니면 비추드립니다.

메인폰으로 사용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폴더블폰은 아직까지는 실 보급의 목적 보단 브랜딩의 목적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으니 꼭 폴더블이 필요한 분이 아니라면 폴더블폰 구입은 잠시 보류하는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Z플립 새폰의 경우 종종 아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들이 몇몇 곳 있던데 그렇게 구매해서 사용하는 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Z플립 언박싱과 함께 간단한 리뷰를 해보았는데요.

혹시 중고 Z플립에 관련된 질문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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